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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여행갔던 사람이 있슴둥 -1일차새 창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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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채경 작성일26-07-30 20:54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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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도 하계 방학안식을 위해 찾은 제주도그리고 -여행으로 만나는- 와인학개론​시 작​​​'26.06.28. (일) 거진 한 달간 떨어져 있기에 어머니께서 배웅해주겠다고 하셔서 부모님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집에선 몰랐는데 내려서 캐리어를 끌어보니 바퀴가 부서져 있었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뒤돌아 부모님을 쳐다보니​어머니 왈맞다 대유야 그거 부서졌으니까 조심히 끌어~ 제주도 다녀와서 버리자~~....나..터벅터벅 ​​ 나의 제주도 여행 액땜은 비행기를 타고나서도 계속 이어졌다. 기내에서 「홀리 모터스」를 보다보니, 곧바로 착륙 안내 방송이 들렸다.(이륙 후 약 15분 정도 지났었다.) 주섬주섬 나갈 채비를 마친 후 비행기가 멈추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5분, 10분이 지나더니 이윽고 30분이 지나서야 착륙이 이루어졌다.​ 제주도 필수 코스공항 야자수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 도착한 제대 창성이랑 같은 방에 안전하게 입주하려고 제일 오래된 건물을 지망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기숙사의 위생/청결 상태가 정말 말이 안 되더라 대충 짐을 풀고, 창성이와 러닝 코스도 살필 겸 제대 한 바퀴 산책을 나섰다. 산책 도중 창성이가 군대에서 주먹 만한 달팽이를 봤다며 어마무시한 에피소드를 풀었는데, 말하는 순간 그 달팽이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호랑이도 제말하면~ (생략)물마시는 창성.. 멋지다​ 산책을 마치고, 아직 성치않은 몸 때문에 제주대 병원을 방문했다. 대구보다 훨씬 북적거렸고, 그런 인파 속에서 3시간 가량 입원을 했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하루는 넘기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 마무리....인줄 알았겠지만, ​여기서 잠시, 나의 제대에 제대로 가고 있으련지.. 얘기를 들어보자. (cf. DJ DOC - Boogie Night, 2:54~) 제대 병원에서 나와 몸을 추스르며 오른 택시. 기사님께 제대 후문으로 가달라고 말씀드렸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으시길래 재차 말을 건냈으나 여전히 정면만 주시하셨고,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일단 직진하시고~ 우회전 해주세요라며 길을 알려드렸다. 그제서야 입을 뗀 기사님의 한 마디'알아요'​ 와우 어떻게 세 자로 나의 열을 머리 끝까지 끌어올릴 수 있단 말인가. 나를 괴롭히던 세균들도 작금의 사태에 절반 가량 익어죽었을 것이다. 이것이 텃센가? 하며 그냥 조용히 있었고, 조용히 내렸다. 기숙사에서 씻으면서도 계속 상황을 복기했었다. 알아요? ㅋ그럼 처음부터 대답하시지 그러셨어요~알아요 이러고 있네알아요...... 음? 아라요?​그렇다.. 기사님은 두 개로 나뉘어있는 제주대의 캠퍼스아라/사라 중 어느 캠퍼스로 갈지 물어보신 거였다.​ 창성이에게 얘기하니 나 때문에 첫날부터 제주도한테 찍혔다고 혼났다. 「제대에 제대로 가고 있으련지..」를 필두로 서로의 침대에 각자 누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마치 군대에서 소등 후 나누던 이빨연등 같아서 자못 오랜 시간 얘기를 이어갔다. 결국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26.06.29. (월) 제주도의 대중교통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우리의 파훼법렌트! 우리의 첫 차는 캐스퍼였다.(빨간색) 제주도에 왔으면 응당 바다를 눈에 담아야 하는 법. 그렇게 들른 첫 바닷가신촌포구는 낚시는 모르겠는데 수영하긴 쉽지 않은 듯 했다. 좁지만 깊은 내항은 수영보단 다이빙이 더 적합해 보였기 때문. 이어서 들른 함덕 해수욕장은, 넓게 퍼진 에메랄드빛 바다가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예뻤다. 잠시 감상해보자.​ 렌트를 해서 그런가 시간이 꽤 널널해서 빈티지샵 투어도 했었다. 첫 가게에서 봤던 콜롬비아 물고기티(5.5)가 생각보다 비싸기도 하고 첫 집이라 그냥 넘겼었는데, 대구로 돌아온 지금도 여즉 아른거리고 있다. 이날 오랜만에(약 4년, 면허 따고 처음) 운전대를 잡아봤는데, 좁은 돌담길(cf. 윗 사진)에서 운전석에 앉자마자 뒤에 어린이승합차가 붙었고, 계속 클락션을 울려서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당황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해병대 병 1297기 황룡병장 곽대유 답게 문제 없이 잘 헤쳐나왔고, 승합차가 떠난 뒤 곧바로 창성이와 후일담을 풀었다. 칭찬이 난무하던 가운데, 알고보니 클락션의 이유가 접혀있던 사이드미러였음을 알게 되었고 살아남았다며 박수치던 우리는 가라앉은 텐션 속에서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빈티지샵을 여러 다녔음에도 시간이 남아서, 김녕 해수욕장에 갔다. 김녕 해수욕장에서 멋들어지는 사진도 찍었다.해안도로를 충분히 즐겼기에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은 내륙으로 왔다. 하루에 해수욕장을 여러 다니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서 길가에 있던 국밥집에서 집쩍뼈국을 시켜먹었다. 메밀/후추향이 가득한 게 참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드라이브를 이어갔는데, 분홍빛 노을이 정말 보기 좋았다. 딱히 말도 안했는데 서로 동시에 검정치마의 하와이 검은 모래를 듣자고 말했고, 그렇게 노래를 들으며 기숙사에 돌아왔다. 저날 창성이의 러닝화가 도착했던 터라 기숙사에서 러닝화 언박싱도 하고, 아직 이틀 차 밖에 안 됐지만 이천햅쌀 비락식혜를 손에 든 채 회포도 풀었다.​​​'26.06.30. (화) 소길별하(효리네 민박)에 갔다. 구경하다보니 주류 코너가 있어 한 잔씩 시음을 부탁드렸다. 대략 6잔을 마시고 나니... 아뿔싸 나 장염인데! 장염을 동반한 시음은 생각보다 술의 향을 더욱 퍼뜨려주어 마시기 좋았다. 여러 잔을 마셨으니 응당 한 병을 사는 게 인지상정. 과제용 해녀 와인을 사고 이시보 원주(막걸리)도 기념으로 한 병 샀다. 세면대에 비치된 비누가 엄청 말랑해서 찍어두었다. 선물용으로 분명 요긴하게 쓰일 거란 생각이 들어 2층에서 가격을 확인해보니 무려 31,000원이었다. ..손 한 번 더 씻는 걸로 만족했다.​ 유후 창성이 레전드 인생샷을 만들어줬다. 별하지기와 맞붙을 수 있는 레전드 야바위 매치에 도전하기 위해 창성이가 엽서를 한 장 샀는데, 첫 시도 만에 져버려서 그냥 돈 천원 더 쓴 사람들이 되었다.​ 이어서 방문한 양떼 목장은 거금 5,900원이 아깝지 않았다. 양 냄새가 확실히 나는 게 양탈쓴늑은 아닌 듯 해보였다. 중간에 특히 잘생긴 녀석이 있어서 사진 찍었다. 창성이가 멋지게 신선놀음 사진을 찍어줘서 고마웠다. 위로 올라가니 말이 두 필 있었다. 부부 같아 보였는데 한 녀석이 주도권을 꽉 쥐고 있더라. 시무룩한 녀석이 안쓰러워 걔한테 당근을 조금 더 맥여줬다. 당근을 너무 남발해서 막바지엔 당근이 손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휴대폰에 당근 사진을 띄워 아이들한테 보여주기도 했다.​ 애월항에선 멋진 창성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전화 받으며 무심하게 게를 잡는 그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자​다듀가 직접 방문한 식당에서 bbq 야끼소바와 카츠 정식을 먹고, 근처 능소화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이후 버너 당근도 하고, 이호테우 해변에 가서 에귤타르트도 먹었다.​​​​'26.07.01. (수)제주도립미술관에 방문해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했다. 특히 홍영인의 「두루미와 나」라는 작품이 매우 인상깊게 다가왔었다. 홍영인씨가 직접 적고 낭독한 녹음본을 가지고 종 간 위계 등을 분석해 두루미 소리로 변형시켰는데, 내용도 표현방법도 너무 좋아 그 자리에서 여러 번 읽었던 것 같다.​ 나와선 바람과 사람, 그리고 미술관이라는 바사그미 카페에서 여유를 즐겼다. 병원에서 우유도 카페인도 금지 당했지만 그냥 제주 첫물말차라떼를 시켜버렸다.녹차를 오래 볶아서 그런지 토마토 맛이 물씬 났다. 탄닉한 맛에 먹는 녹차인데… 탄닉할 수 밖에 없었다.​ 옆에 있던 러브 랜드도 구경했다. 사람도 없고 조형물도 기이하고 그래서 뭔가 분위기가 예전에 지어진, 이젠 폐쇄된 (그런 포비아가 있었던 것 같다.)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기분이라 포스트아포칼립스적 느낌을 받았었다.​ 제주 시내로 발걸음을 옮겨 빈티지 샵과 동문 시장 구경을 했다. 사고픈 셔츠가 몇 벌 있었으나 가격이 다 너무 비싸 포기했다. 한 빈티지샵은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괜히 불쾌한 기분이 들어, 이걸 내가 불쾌히 여기는 게 맞나 예민한 건가 비교하는 과정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났었다.​ 이후 서정 나은을 만나서 돼지들의 세상이라는 곳에서 흑돈 구이를 먹었다. 다 먹고 창성이랑 둘이서 생전 처음으로 낚시 그것도 밤낚시를 떠났었는데, 원투를 던지자 마자 바로 배도라치가 잡혀서 좋았다. 몸 좋은 형님들이 다이빙 하는 걸 구경하며 몇 분 정도 더 원투를 던지다가, 이젠 민장대로 재미 좀 보고싶어 포인트를 옮겼었다. 우리가 있던 내항 포구엔 이젠 남성 한 분 여성 한 분만 남아계셨고, 옮긴 포인트에서 창성이가 뽈락을 잡아 또 서로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었다.​그순간뒤에서 첨벙! 하고 고요해지는 게 아니겠는가몸 좋은 형님들의 다이빙 놀이는 끝난지 오랜데, 외려 들리는 이 소리는 뭔가 찝찝함을 감출 수 없어 신경의 일부분이 등 뒤를 향하고 있었다....3초 쯤 적막이 흘렀을까. 뒤이어 들려오는 ‘살려주세요!’ 소리에, 나와 창성이는 스파이더 센서를 잔뜩 치켜세우며 서로를 바라봤고, 창성이의 119 신고 얘기를 필두로 경직된 몸이 풀려 곧바로 해당 장소로 뛰어갔다. 달리는 순간엔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나 라이프 가드 자격증 있는데, 내가 구해야 겠다.새로 산 아식스 슈퍼블라스트3 러닝화는 벗어놔야겠지?너무 빨리 뛰어가면 수영할 체력 없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천천히 가기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뛰어가고 있는데, 물장구 소리는 커녕 다시 고요해진 포구는 우리의 소름을 한껏 끌어올렸다. 설마 가라앉았나. 꼬롬한 느낌을 초장부터 받고있던 터라 만약 가라앉은 거라면, 뛰어드는 건 주저하게 될 것만 같았다. 도착해보니 다행히 그 분은 선박용 밧줄을 잡고 버티고 계셨고, 나는 얼른 내려가 그분을 끌고왔다.​ 전말; 알고보니 그분도 몸좋형님들의 다이빙을 보고 본인도 다이빙을 하고 싶어 형님들이 가시자마자 물에 뛰어드신 거였다. 그리고 그렇게 뛰어든 순간 발생한 왼쪽 팔의 습관성 탈구와 양 다리의 쥐가 문제의 원인이었다. 구급대원의 도착과 함께, 처음 봤을 때 옆에 있던 여자 -야광 점퍼를 입은 것이 아마 민간안전요원처럼 보였다.- 도 어디선가 나타났다. 근데 그 여자의 말투를 듣자하니, 입수자가 빠진 것도 알고 허우적 댄 것도 알고있는데 이상하리만치 평온해 보여 좀 갸우뚱~ 찝찝했다. 여튼 여차저차해서 구급대원들에게 인계했고, 우리는 다시 낚시 포인트로 돌아왔다. 구하느라 젖은 신발을 보며 벗고 들어가면 됐었는데 왜 생각해놓고 안했지 등의 농담 섞은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가졌다. 구조신호를 들은 순간 낚싯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에 던져놨던 거 같은데, 만약 빠졌다면 들어가서 꺼내와야지 생각했으나 막상 돌아와 본 낚싯대들은 되게 다소곳하게 일렬로 정돈돼있었다. 이런 게 문화자본인 것. 나는 좋은 문화자본을 가진 사나이이다.​ 웃으며 민장대를 다시 들었는데, 오잉? 내 민장대가 묵직한 것이다!!! 그렇다. 이런 게 업보다. 드디어 나도 내 손으로 물고기를 낚은 것! 나의 스타팅 포켓몬은 쏨뱅이였다. 자못 마음에 들었다.그 날은 칼도 도마도 장도 없고 낚은 물고기들 크기도 썩 크진 않아 다 풀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리하면서 창성이에게 구급대원의 입수자 귀가조치 연락이 왔는데, 음? 우리의 시야엔 여전히 그 사람이 보였다. 곧이어 그 사람은 우리 쪽으로 다가왔고, 창성이가 그걸 보자마자 나에게 와서 작은 목소리로 물가에서 좀 떨어지라고 (해코지 방지) 말해줬다. 온갖 방어 태세/기제를 갖추고 그사람을 바라보니, 삼촌이 오기까지 낚시하는 걸 구경해도 되냐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때마침 정리하는 참이기도 했고, 뭔가 찝찝한 느낌에 바로 가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온몸이 쫄딱 젖으셨길래 거금 주고 산 내 2,000원짜리 우비를 건네드렸다. 조금 아까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것이 도리 아니겠는가. 정리 후 차에 타니, 높은 습도 그리고 에어컨으로 인해 상반되는 차량 속 낮은 온도는 우리가 방금 겪었던 일을 더욱 부각?시켰고, 스산하게 깔린 안개와 안개등 없는 캐스퍼의 조합은 이를 극대화 시켰다. 안전 귀가조치 됐다고 했는데 왜 남아있지? 하는 생각에 괜히 그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게 아닌가 싶어 우리의 찝찝함을 덜어내려는 목적으로 구급대원에게 다시 연락드렸고, 그렇게 일단락 되었다. ​ 얘기하며 돌아오는 길도 다사다난했다. 뿌연 안개 속에서 우회전 하려다 버스와 사고 날 뻔도 하고, 과하게 습해 -아마 습도가 200%- 가시거리가 5미터도 채 되지 않는 도로 상황이 신기하기도 하고 초보 운전자로서 무섭기도 했다. ​ 그치만 살아남았다. 우린 오늘 4개의 목숨(입수자, 배도라치(사실 얘는 죽은 거 같다. 찌를 잘못 빼서..), 뽈락, 쏨뱅이)을 구했으니, 추가로 얻은 목숨을 소비해 귀갓길의 위험을 넘긴 게 아닌가 싶다. ​업보는 실존한다. ​정말​​​'26.07.02. (목) 이날 우리의 목적지는 산굼부리 분화구였다.곽대유. 박창성. 이들의 귀는 얇디얇다. 물리학과 대표 팔랑귀 두명을 붙여뒀으니.. 필연적으로 무언가 벌어질 수 밖에 없고, 벌어진 대참사는 다음과 같다.제주마 방목지에서 차를 세워 말들과 흑우를 구경했다.노루생태관찰원에서 노루를 구경했다.비자림숲길을 달렸다.삼다수마을을 둘러봤다.사려니숲길 입구를 구경했고, 사려니 휴게소에 들렀다.​ 제주마 방목지는 정말 제주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스산하게 깔린 안개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이어 노루생태관찰원.. 은 할 얘기가 좀 있다.입장료를 천 원 받길래 얼마나 잘 꾸몄길래 천 원씩이나 하며 들어갔었다.노루생태관찰원인데 눈 앞에 보이는 놀이터. 음? 했고노루생태관찰원인데 전시돼있는 내용은 생뚱맞게도 동굴, 곤충 등이어서 또 음? 했다.​ 전시관을 빠져나오니 노루 사육장이 있었고, 그곳엔 사람이 꽤 있었다.먹이를 든 -지금보면 그냥 길가에 있는 풀떼기를 꺾어 바구니 당 천 원씩 또 받는 거 같다. 돈 벌기 쉬워보인다.- 사람들 앞에 즐비한 노루들을 구경하다, 저 멀리서 신성한 분위기를 풍기는 수컷 노루를 보게 되었다.​ 우리는 그 녀석을 노리기로 했다. 무거운 엉덩이 한 번 들어보게 하려고갑자기 늑대다!! 소리쳐 봤는데, 노루는 커녕 외려 옆에 있던 여성분들이 쳐다봐서 부끄러웠다.이어 창성이가 암컷 노루 울음소리를 틀었는데, 진짜 거짓말 안 치고 노루가 뒷발로 귀를 팠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미칠 뻔 했다. 대충 살피다 그냥 포기하고 나왔다.다시 보이는 놀이터.. 음? 아, 이제보니 이건 놀이터가 아니라 ‘노루’이터(노뤼터)였다.놀이터는 노루와 재밌게 논 우리의 마음에 대한 표상에 불과했다.와… 천원이 아깝다고 생각한 지난 날의 내가 부끄러웠다. 정말 여기는 천 원이 아니라 만 원을 받아도 아깝지 않은 구조이니 꼭 한 번 방문해보라.​ 비자림 숲길은 웅장하니 좋았다. 달릴 맛 나더라.​ 삼다수 마을은.. 우리가 방문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 지도엔 삼다수 마을이라 나와있는데, 삼다수의 흔적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사려니 휴게소에선 김치만두와 제주호지차맛과가파도리조맛에제주초당옥수수와갓구운피스타치오맛을한입씩올린탄닉한젤라또를 먹었다. 탁 트인 전경과 함께 먹는 녀석들은 가히 최상의 맛을 입에 흩뿌렸다.​ 마침내 도착한 산굼부리에선 창성이의 추억팔이와 완등시 2시간 정도 걸린다는 경험담을 들으며 입장했다.막장 가보니 5분? 도 채 안 걸렸다.이놈 했다가서 멋진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내려와선 신촌포구에 가서 새끼청게 두 마리와 보말 몇 개를 넣은 낭만라면을 끓여먹고, 낚시를 했다.신촌포구에선 수산물에 대한 도민의 텃세가 많이 심했다. 그래서 그런가 물고기도 안 잡혔고, 얼른 철수하고 삼양1도항에 가서 다시 장비를 펼쳤다. 지렁이를 만지는 걸 딱히 선호하진 않는데, 이젠 거의 달인이 되었다. 해병대 정신으로는 안 되는 것이 없다.삼양1도항은 꽤 밝아서 물고기의 입질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원투보단 민장대 낚시가 더욱 재밌었고, 우리는 우럭, 쏨뱅이 2마리, 세줄얼개비늘을 낚았다. 쏨과 쎄얼비는 너무 작아 풀어줬고 우럭은 나름 사이즈가 나와서 다이소 과도로 창성이가 회 한 점을 만들어주었다. 낮에 만두 먹고 남은 참깨+간장에 찍어먹었는데, 조금 씹히는 뼈와 그 분위기, 갓 잡은 신선한 횟점은 진짜 맛있었다. 밤낚시에 중독이 된 건가. 낮도 아닌 밤낚시. -말장난 좀 치자면, 난낫낮낚시(I’m not mornin’ fishing)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요즘 당근에서 낚싯대 안 올라오나 매일 들여다보고 있다.​이렇게 이날도 마무리.​​​'26.07.03. (금)늦잠 자버린 날 애들을 태운 채로 김만복 김밥집에 가서 전복내장칼국수와 몸국라면과 김만복 김밥+진미채 세트를 노나먹었다.이어 방문한 풀로바에서는 식물들과 함께 로투스라떼 말치케를 먹었는데, 우유 먹지 말란 소견을 한 입 남겼을 때 기억해내 어쩔 수 없이 다 먹어치웠다.​ 제주국립박물관에서 오묘한 상화를 발견. 나도 이런 동양풍 초상화를 갖게 된다면 손모양을 꼭 저렇게 할 것.(cf. 석류의 맛) 천장의 색유리들은 르네상스 시대를 일컫는 듯 했다.맥파이 브루어리에선 짭짤한 피자를 판다. 운전 때문에 양조장 현지에서 맥주를 못 맛본 게 천추의 한. 다먹고 바다 구경하러 우연히 들른 삼양 해수욕장. 알고보니 폭죽놀이를! 삼양 해수욕장의 검은 모래는 폭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전에 하와이 검은 모래가 테마곡으로 깔렸었던 게 이렇게 떡밥 회수가 되어 신기했다.​​'26.07.04. (토) 일어나자마자 빨래를 하러 갔다. 차를 주차하려고보니 옆에 파란색 캐스퍼가 있어 반가웠다.빨래를 돌려놓고 러닝으로 제주대를 한 바퀴 돌았는데,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가 심박수가 210까지 올라간줄도 몰랐다. 창성이 말로는 심장마비 걸릴 뻔 했다더라. 제주대 정문 부근 김밥천국에서 먹은 치즈김밥, 참치와사비김밥 + 해물짬뽕라면 조합이 참 좋았다.​빨래를 뒤로 한 채 빈둥거리다가 헐레벌떡 빨래를 개고 식혜 하나(그 식혜)를 산 뒤 애월로 향했다. 애월책방’이다’에서 책을 구경하고 있는데, 사장님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분이 들어오셔서 막 사담을 나누셨다. 들은 내용 중 일부 발췌하자면, 예전 모습 그대로라 방부제 먹은 거 아니냐는 말을 당사자가 했다. 진열된 책 중 ‘까마귀와 왜가리’라는 책이 자못 괜찮아 보였는데, 재발본포비아+다한증 보유자로서 견본은 하드커번데 판매품은 소프트커버인 것이 마음에 안 들어 내려놓았다. 아래 링크를 걸어둘테니 참조하길.​ 무지개렌터카 가는 길에 정말 우연찮게도 빨간 캐스퍼를 발견하여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한- 손인사를 건넸는데 받아주셔서 좋았다. 우리의 레드 지프(캐스퍼)는 추억 너머에서 영원할 것. 버거킹 먹고 모닝을 다시 빌렸는데 캐스퍼보다 훨 잘 나가서 재밌었다. 단지 손으로 당기는 사이드브레이크에서 사이드발레이크의 캐스퍼가 아련히 떠올랐을 뿐. 갑자기 내린 비에 백미러가 너무 안 보여서 당황했지만 노 안개등 안개 운전 경험자인 나에겐 껌이었다.​​​오라, CC'26.07.05. (일) 아침에 일어나니 창성이가 뒷러닝을 뛰고 와있었다. 눈 뜨자마자 가야한대서 씻고 삼각김밥+서울우유모찌볼을 입에 넣은 채 모닝을 몰고 도령로 50으로 달려갔다. 다 같이 만나선 돌문화공원을 둘러보았다. 간간히 보이는 멋진 이름의 전시물 (작별하지 않는다) 등 넓고 여유롭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막 달려오던 여행의 쉼표가 된 듯 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나와선 근처에 있는 교래 퐁낭식당에 들렀다. 퐁낭정식과 흑옥돔구이와 성게미역국의 조합은 공기밥 하나 추가로는 그 맛과 향을 모두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애들이 비자림숲길을 가보고 싶대서 드라이브 겸 구경시켜줬다. 가는 길에 사려니 휴게소가 보여서 젤라또를 맥이려고 했는데 영업시간이 끝나 있어 참 아쉬웠다. 사실 난 먹어서 그렇게 아쉽진 않았다. 아 비자림숲으로 가는 길을 꽤나 헤맸었는데, 아마 위의 심보가 큰 작용을 한 듯 했다. 그래도 안개가 자욱한 분위기가 여즉 남아있을 때 잘 도착을 했고, 큰 감동을 애들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내 바람) 이어 옆에 붙어있는 제주마 방목지도 구경시켜줬는데, 뭔가 나랑 창성이만 좋아하고 보여주고파하고 애들은 그냥 그러려니 한 게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딱히 그렇진 않아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도 내 바람)​ 애들을 데려다주고, 택시비로 드라이기와 수세미를 받았다. 가격이 개당 3억이라는데.. 좋은 거래였던 거 같다. - 집 와서 확인해보니 안됐다. 그래서 대로할 뻔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 기숙사 화장실 콘센트가 이상했던 것.- 택시비를 창문 너머 받는 척 다시 애들을 납치해서 부근의 롯데마트로 갔다. 무지에서 와인 공부용 노트/펜을 사고, 1층에서 세일하는 연어와 걸맞는 기린 이치방 맥주 6캔을 구매했다. 참고로 난 아직 장염 완치 판정을 받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창성이와 내 폰 모두 꺼져서 이상한 모닝 내장 네비에 의존해서 왔는데, 과속폐쇄회로카메라 위치를 잘 못 짚는 거 같아 두려움에 벌벌 떨며 돌아왔다. 짐을 챙겨 기숙사에 올라와보니 노트가 없길래 다시 차에 내려갔었다. 애들한테 노트를 뒤에 둬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앞 시트에 끼워나서 찾는데 한 세월 걸렸다. 숙소에선, 맛도리 연어초밥과 기생맥 한 캔과 자두 세 알을 먹었다. 심지어 여운을 느끼던 중 오픈채팅방에 오메기떡 무료나눔글이 올라와서, 냉큼 뛰어가서 기본맛 하나 받아와 먹었다. 배터질 거 같았다. 좋은 하루였다.​​​'26.07.06. (월) 10시경 일어나 10시 반에 러닝을 뛰러 나갔다. 3.14km를 뛰었는데 평균 속도가 5분 50초 정도 돼서 세월이 야속하구나 하고 홀로 속상해했다. 모닝은 2종인데도 드라이브에 단이 3개나 있다. 차를 몰고 카페로 가는 길에, 오르막 전용 3단을 재미삼아 걸어봤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슈퍼카 제로백처럼 피부가 뒤로 밀리면서 몸이 시트에 딱 붙는 게 느껴졌다.(정지관성) 모닝으로도 이렇게 재밌어하는데 나중에 지프랑 머스탱 타면 어떨까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제대 후문 근처 에이바우트 커피에서는 제주 한라산 녹차 케이크와 사이즈업 아메리카노를 시켰다.와인학개론 복습 및 피파 강화를 했는데 강화는 다 터졌고 복습도 예상치의 3/4 밖에 못했다.​ 16시 반 경 숙소로 돌아와 창성이랑 같이 동문시장으로 떠났다. 동문시장 먹거리 골목이 참 좋더라. 몇가지 찜을 해두고 다이소에서 와인잔(스파클링 와인용)을 산 다음 다시 찜한 것들을 살피러 되돌아갔다. 수산시장에선 어느 어머니께서 내가 머리가 길어서 나보고 언니, 이거 옥돔 10미 말고 2미 얹어서 6만원에 12미 가져가라고 하셨다. 예쁘게 생겨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옆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기분이 좋았다. 시장프린스 같은 느낌? 이어 거부기밥 -릴스에서 봤었다- 에서 버터전복주먹밥과 매콤쭈꾸미주먹밥을 사고 있는데 옆의 돼지고기말이김밥 집에서 뭣됐다~ 아주 뭣됐다~ 하는 노래를 틀고 있었다. 아니 이런 노래를 튼다고? 하면서 갸우뚱 했는데 하이라이트가 나오자 그분들이 갑자기 노래에 맞춰서 박수 (또는 율동)을 하시는 게 아니겠는가. 머쓱해하시면서 추시는 것이 볼만 했다. 과일 거리에선 귤을 담은 바구니가 우리 앞길을 계속 가로 막았고, 결국 어쩔 수 없이 하나 먹었다. 근데 창성이가 말하길, 들이민 아주머니가 우리가 먹기만 하고 가니까 쯧, 먹기만 하려고 왔구만~ 하면서 약간 비꼬았다고 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들어서 망정이지 그 자리에서 들었으면 들이 박을 뻔 했다. 또 이번 여행 전반에 걸쳐 창성이가 내내 수박 수박 노래를 불러서, 출구 근처 과일가게에서 망고수박(한화 5,000원)을 구매했다. 집 오면서 생각해보길 그냥 덜자란 수박인데 이름 붙인 게 아닌가 싶어서 창성이에게 의문을 제기했고, 우리는 서로 챗지피티 말투로 실태를 비꼬았었다. 동문시장에서의 마지막 동반자는 딱새우회였다. 만원으로 12미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동봉된 얼음과 풀파워 에어컨을 통해 기숙사까지 잘 모셔올 수 있었다. 오늘은 창성이의 아사이 캔맥주와 함께 딱새우회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맥주를 마시다보니 기분도 적적하고 그래서 차에 가서 조수석에서 시동을 걸고 이문세 메들리 김광석 메들리를 들었다. 모닝+노래방하여 일명 모래방을 즐긴 것. 두 캔을 비우고 오픈채팅방을 봤는데, 전알여님과 모르는 사람 3명이서 산책을 간다길래 또 언제 이래보겠나 하고 한번 가봤다. 함께 다닌 분들은 숙명여대와 경희대를 다니시고 제대에선 예비부모를 듣는다고 하셨다. 산책 도중 새끼뱀이 출몰해 재미있었다. 법대 건물 속 히든 스팟도 구경하고 좋았다. 헤어지기 전 편의점에서 이천 햅쌀 비락식혜를 샀었는데 그걸 보고 한 분이 자기 이천 사람이라고 자랑하셨다. 신기했다. 근데 이천햅쌀 비락식혜는 안 마셔봤다고 하셔서 아쉬웠다.​​​'26.07.07. (화)모닝(Not my car)운동펌핑된 모습 보니까 참으로 뿌듯했다. 운동을 하고나니 너무 배고파서 빅파이 2개를 단숨에 먹어치워버렸는데, 어제 술 좀 마셔서 그런가 맹쟁 부근이 다시 욱신거려 놀랬다. 짬스뽕스 가는 길에 주차된 차보고 찌끄래기가 무척 올라왔다. 전화 하려다 참았다. 도착 후 짜장면만 먹으려고 했는데 칠리새우 급 땡겨서 세트를 시켰다. 빅파이를 괜히 먹었다는 생각이 무색하게 다 먹어치웠다. 명일이 중간고사라 카공족이라는 스카에 왔다. 창성이 없이 혼자하는 운전은 또 색다르더군카공족 인테리어에 대해 말하자면, 파란 바닥 타일 카페트를 시작으로 편백나무 벽, 화이트 천장이 이어졌다. 확실히 화이트-편백,-파타카 조합은 이롭다. 중간에 머리 식힐 겸 토네이도 쿠앤크맛도 먹고, 차에 가서 모래방도 즐겼다. 폰을 보니 창성이가 방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했다. 학교로 돌아와서 새우탕 큰사발을 먹고 있는데 자꾸 바퀴 얘기해서 -자기는 짜장범벅 먹어서 그새 다먹어놓고- 입맛이 뚝 떨어졌다. 족보 점검을 하고 누워서 창성이랑 서로 문답을 했는데, 자꾸 지엽의 지엽을 내곤 답은 또 안해주기를 시전해서 찝찝하게 잠에 들었었다. 물론 나도 지지 않았다.​​​'26.07.08. (수) 시험을 치러 경상대 1호관 307호에 갔다. 시험 족보를 점검했는데, 결과는 32/40. 생각보다 낮아서 아쉬웠다. 뭔가 이상하다. 다시 풀어도 똑같이 풀 거 같은데. 일단 조교님께 메일을 드렸다. 애들이랑 오키니라는 스시집에 가서 초밥을 시켰다. 전날 밤 아야나미 레이 파칭코 피규어를 185,000원을 주고 샀기에 나는 애들과 달리 점심 특선을 먹었다. 와중에 창성이가 나 혼자 뱃살 안 먹으면 아쉬우니 하나 바꿔먹자고 했는데, 정말 고마웠지만 돈을 쓴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면 안돼서 마음만 받았다.​ 밥을 다먹고 이호테우 해변에 갔다. 가서 애들은 우리가 에귤타르트 먹었던 카페에서 쉬고, 나랑 창성이는 바다에 뛰어들어 놀았다. 해변에서 짐을 풀고 있는데, 서부 영화의 건초더미처럼 눈 앞에서 단우산이 굴러가고 있길래 뛰어가서 잡아드렸다. 쪼리가 불편해 달리면서 벗어 던졌고, 진심모드 곽대유 앞에서 우산 따위는 힘을 쓰지 못했다. 발 씻는 곳에서 몸을 억지로 씻어내며 창성이랑 또 물장난을 하다가, 바스크 치즈 케이크 모양 돌을 주워서 애들한테 줬다. 옷을 갈아입고, 카페 앞 인생네컷에서 사진도 찍었다.​애들 숙소로 가는 길에, 창성이랑 같이 우리 그래도 얘들 바래다주며 기름값 많이 썼는데, 밥 한 번 얻어먹어야하지 않겠냐며 작당모의를 했다. (cf. 우리의 중상모략은 사진에 그대로 담겨있다. 잘 유추해보시길.) 결국 성공하여 애들 숙소에서 리조또+노스텔지아? 레드 와인, 파파존스 브라우니+메가 쿠키+우유+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었다. 오예! 맛있었다. 애들 숙소 진짜 좋아보였다. 바닥에서 혀 내밀고 자도 될 정도였다. 바퀴벌레 4마리가 숨어 있는 애들 숙소 vs 그냥 우리 숙소 하면 닥 전을 택할 것.​ 여튼 그렇게 술도 마시고 돌아오니 피곤해서 낚시는 뒤로 미뤘다. 학교로 돌아와선 빨래 돌릴 겸 산책을 했다. -빨래방에는 승마용 안장 모양 의자가 있다. 과하마를 뜻하는 걸까- 빨래방 내부가 너무 더워서 의자를 들고 문 앞에 나왔는데, 산모기한테 네 방 물어뜯겨서 다시 대피했다. 숙소의 에어컨은 고장났고, 낡은 건물 틈새 곳곳엔 습기가 잔뜩 껴있다. 더워죽겠다 진짜너무 더워서 치킨이나 하나 시켰다...ㅎ 맛있었다.​​​'26.07.09. (목)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팔보 만두에선 고기 묵은지 마파 만두와 만둣국을 먹었다. 나중에 다시 와서 표고찐빵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려던 카페가 수리 중이라 바깥채라는 카페에 왔는데, 이런 게 전화위복일까. 족욕.. 노곤노곤하니 좋았다.​ 택시를 타고 오보에로 갔다. 가서 새 오브제를 봤는데, 목이 휘어진 것이 딱 두루미 같았다. 두루미와 학이 같은 생물인 걸 알고 있는가? 뭐 여튼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흑백의 대비에서 많이 영감을 얻어간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본 홍영인의 두루미와 나 와인학개론에 나온 뱅 드 누아(흑색의 백색, 적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애월책방‘이다’에서 끌린 까마귀와 왜가리 돌문화공원 속 남극재견에 나온 유현의 미​등등 이번 여행을 의미하는 오브제가 될 거 같아 구매했다.​ 나와서 조금 걸으니 아쿠아리움 스테인글라스와 튀어나온 철골이 보였고 이어 동문시장이 나왔다. 딱새우회 파시는 어머니께서 나보고 아가씨라고 부르셔서 웃겼다. 또 막걸리 산 곳에서는 주인분이 앞선 구매자 분께 천원 주시면 서비스로 비닐포장해드립니다라고 말실수하셔서 구매자분이 천원주면…. 서비스요?라고 의미심장한 표정과 함께 되물으셔서 웃겼다. 알고보니 아이스팩이었긴 한데 그래도 천원 주면 서비스가… 통상적인 의미완 상충하는 게 재밌었다. 대충 둘러보다 거부기밥과 딱새우회 그리고 가파도청보리막걸리를 사 숙소로 들어왔다.​​​​'26.07.10. (금) 숙소에서 나와 문예회관 근처를 거닐고 금요일 아침조금에서 가지그라탕과 고사리불고기파스타를 먹었다.연동에 가서 당근 나눔으로 애플 매직 마우스를 받았다. 불이 안 켜지길래 고장난 건가 했다. (결국 해냈고 블로그를 쓰는 지금도 요긴하게 쓰고 있다.) 근처 아름다운 가게에서 국대 유니폼과 짭플펜슬을 발견해 살랬는데 사이즈/성능 미스로 다시 내려뒀다. 베르디라는 카페에 가서 이탈리안 소다?를 마셨다. 클로하며 적적함을 조금 달랬다. 애들 숙소에서 매운탕을 먹었다. 파파존스 메가 쿠키와 찹쌀가지부각도 맛있게 먹었다. 기숙사로 돌아와 창성이와 정문 근처에 차를 대고 10km 러닝을 뛰었다. 몸 이곳저곳이 쑤셨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뛰어냈고, 해냈을 때의 쾌감과 해방감을 잔뜩 만끽했다. 샤워 후 침대에 누워선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으려 했으나 너무 고돼서 수업도 못듣고 그냥 바로 잠에 들었다. 너무 피곤하다. 내일은 샴페인을 뜯어봐야지 생각했다.​​​'26.07.11. (토)늦게 일어나서 뒹굴거리다 오모리 참김찌를 먹었다. 물을 안 붓고 렌지 돌려서 다 탔다. 다시 샀다. 돈 아깝다. 위로의 의미로 칙촉을 사왔다. 강의를 듣고 창성이랑 집을 나섰다. 학식을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연대포구에 갔는데 노을녘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낚시방에서 크릴새우를 사고, 돌아와 창성이가 낚시포인트를 살피는 그 순간, 을 못 참고 그만 포구에 들어가버렸다. 내항 사이를 횡단수영하기도 하고, 다이빙도 뛰었다. 해지는 노을은 포트와인(루비→토니) 같았다. 내항에 튀어나온 곳이 많아 놀기도 좋아보였다. 원투 낚시를 던지긴 했는데 강풍주의보라 원투가 자꾸 돌에 걸렸다. 결국 하는 수 없이 민장대 낚시로 노선을 틀었는데, 내가 넣자마자 잡아서 또 연속 낚시 기록을 갱신했다. 좀 더 놀다가 과제를 위한 와인을 위한 횟감을 사러 롯데마트로 노선을 정했다. 왠~지 찜찜한 마음에 확인해보니 오늘 휴무라서 이마트에 갔다. 광어회 사려다 사시미도 있겠다 필렛을 샀고, 우베 쿠크다스도 하나 사왔다.​과제용 와인 얘기를 잠시 해보자. 1950 감귤 와인에서 느껴지는 향는 적포도 한 송이를 따 먹었을 때의 향과 상당히 흡사했다.맛을 봤을 때는 적포도 맛이 살짝 났고 이어서 매실 향이 지배적이었다. 알콜 향이 끝나고 나서는 정말 달콤한 신 맛이 없는 감귤의 맛이 살짝 느껴졌다.색은 해녀 와인보다의 좀 짙은 볏짚색부터 약간 황금색도 있었고 살짝 연한 호박색 느낌도 났다.바디감은 해녀 와인에 비해서 좀 약했고, 이에 라이트바디로 추정된다.​해녀 와인의 향은 써머스비 맥주 청사과향도 살짝 느껴졌으나 청포도의 냄새가 지배적이었다.샴페인 치고 미디움 바디 정도 되는 느낌? 스파이시한 감이 있었다. 목과 혀 뒷 부분이 칼칼했었기 때문.배향과 배맛이 조금 느껴졌다. 탄닉하진 않았으나 비터함이 살짝 느껴졌다.단맛 보다 아주 살짝 신맛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았다.색은 밝은 볏짚~레몬색이었다.​​ 와인을 마시고 나니 약간 아쉬워서, 편의점에서 9,900원짜리 전기통닭을 사와 맥주랑 먹었다. 찹쌀도 있어서 겁나 혜자였다. 쿠크다스도 진짜 맛있더라 술 기운 달랠 겸 배도 꺼술 겸 모닝 가라오케를 열었다. 김광석 이문세 메들리는 언제나 옳다. ​ 이번 제주도 여행을 대표하는 노래 세 곡을 꼽자면, 이문세-휘파람, 김광석-너에게, 그리고 윤종신-오르막길을 꼽을 것.​​​​'26.07.12. (일) 6시에 일어나서 잉글랜드 노르웨이 축구를 봤다. 너무 피곤해서 벨링엄 첫골 이후론 기억이 없다.12시 반에 있는 첫차(버스, 365)를 타고 도령로로 갔다. 가는 길에 맥그리거와 할로웨이 경기를 봤는데 맥그리거 우측 무릎 문제 때문에 금방 끝나서 아쉬웠다. 점심을 안 먹은 상태에서 팔복만두를 보니 표고찐빵이 계속 아른거렸다. 양산을 고쳐주고 베라를 얻어먹었다. 배고파서 노브랜드 버거 하나를 사 취식보행했다. 가는 길에 가챠샵이 있었는데, 뭔가 숨겨져 있는 곳이라 좋은 이득을 볼줄 알았건만… 아쉬웠다. 유러브 뭐시기 재즈바에서 헤네시 꼬냑 브이콥을 마셨다. 리뷰이벤트로 나온 바치케가 귀여웠다. 재즈바에 김장훈, 윤종신 CD가 있어 가지고 싶었다. 적당히 즐기다가 노론존에서 파도라는 솔티드 크림라떼를 마셨다. 애들 숙소에서 트러플 불고기 파스타를 먹고 내일 서귀포 여행을 급히 잡았다. 잡고 보니 마라도 배편이 막혀있어서 -숙소 예약 취소가 불가능했다.- 그냥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26.07.13. (월)일어나서 씻고 이의제기를 하러 갔다. 고쳐진 3문제와 더불어 나머지 5문제도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의제기용 메일을 다듬고, 점심으로 제대 김밥에서 셀프라면+새우튀김와사비김밥+묵은지스팸김밥을 먹었다.애들 픽업 후 서귀포로 가 오설록 박물관을 갔다가 산방산에 갔다. 주차장에서 우리의 영원한 레드-지프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좋았다.​산방산의 기운을 받은 오리지널 자연 미인 구나은 채서정자연 미인 나은 서정을 호시탐탐 목숨 걸고 노리는 악한 늑대 곽대유 박창성산방산의 기운을 받아 끊임 없이 노력하고 부딪치면 끝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에라 모르겠다 산방산의 기운을 받아 ​사계 해변에서 사진도 찍었다. 한 구멍을 밀착취재하니 바다뱀도 볼 수 있었다. 상당히 위험한 해변이다.소품샵 가는 길에 외국인이 있었는데 창성이랑 웨얼알유프롬 꼬아말하다 왕밤빵으로 넘어갔다.​ 숙소에 도착해보니, 호스트께서 우리에게 건물 두 개를 내어주셨다. 독채래놓고 사기침나와서 회센터 가는 길에 보니까 연돈이 있더라. 바로 차 돌려서 연돈 먹었다. 이런 여행 너무 좋은 것 같다. 바로 옆에 있는 중문회어시장에서 고등어+광어+물회 세트를 포장 후, 돌아와서 다같이 회를 즐겼다.​ 헤나도 맛들어지게 했다. 하다보니 배가 출출해서 치킨을 포장해와 먹었다. 기린 생맥주는 언제나 옳다.마시다보니 서로에게 그려준 헤나가 다 갈라져 곧바로 떼내었다. 다들 괜찮게 나와서 보기 좋았다.내일 6시에 산방산탄산온천을 가야 하기에 1시 반에 이른? 숙면을 취했다.​​'26.07.14. (화) 새벽 6시에 일어나 -숙소에 있던 대형 욕조를 포기한 이유- 산방산 탄산 온천에 갔다. 안에선 다양한 일이 있었다. 외부 노천탕도 같이 끊었는데 노천탕은 10시 오픈이래서 결제 취소 및 재발권을, 재발권 과정에서 네이버 예약 시 더 쌀 거 같아서 스윽 빠진 채로 다시 키오스크 결제를 했다. 뭐, 물은 참 좋았다. 천장도 옆면도 통 유리창(습기 때문일까 불투명하다- 으로 된 것이 마치 온실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온탕은 카스트라토 거세 직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열탕들도 좋았다. 건식 사우나를 즐기고 냉탕에 들어갔다. 냉탕 옆 탕은 분명 작았음에도 물 흐름이 보여 자세히 보니 저주파?를 쏘고 있는 거 같았다. 실제로 들어가보니 따끔했고, 아 이래서 탄산온천이구나.. 다른 곳에서 경험했던 터라 솔직히 자못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후 옆으로 눈을 돌리니 누가봐도 제일 특별한 탕 같은 게 있더라. 알고보니 여기가 탄산원수탕이었던 것이다! 와우 이럴 수가.. 깜박 속아버렸다. 후.. 실제로 콜라 속에서 반신욕을 하는 느낌이었다. 이후 다시 그 탕에 가보니 저주파도 아니었더라.. 이것이 착각의 힘 탄산원수탕의 벽엔 정명지천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었는데, 정을 일컫는 한자를 몰라 옆에 계신 분께 아버지.. 하며 에게 여쭤봤다. 하늘이 내린 온천? 하늘이 정한 온천 그런 뜻이라더라. 잘 모르신대서 찾아보니 생명을 정화하는 샘이라는 4자 구였다. 이어 들어간 냉탕. 벽의 이끼는 진짜 생 식물이었고, 건식 사우나에서 나와 샤워를 제일 찬 물로 했음에도 건식-젤찬물샤워의 갭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발이 너무 시려워서 손으로 중간중간 잡고있었다.대머리 아저씨 -짱구 외할아버지를 닮으셨다.-의 노래가 처음엔 거슬렸는데, 듣고 있다보니 자못 나쁘지 않아서 그냥 냅뒀다. 좌식 샤워 너머 보이는 산방산은 정말 쏟아질 거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에 뒤덮이는 것이 참 보기 좋았다. 목욕을 마치고 퇴실시간에 맞춰 돌아가 애들을 기다렸다. 직원분들이 계속 서성이셔서 당황했다.​ 중문바다향이라는 곳에서 보말 칼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나은이가 갑자기 소리를 꽥 지르더니 에어팟을 두고 왔대서 다시 돌아가 가져왔다. 칼국수와 고기국수를 먹고 나선 천제연 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1, 2 폭포는 좋았는데 3폭포는 너무 멀고 습해서 힘들었다. 3폭포 끝날 때 쯤 너무 목마르고 더워서 한라봉 음료수를 마셨다.​ 13시 무렵 묵교수님과 통화를 했다. 이의제기 한 5문제 중 2문제를 정답처리 해주셨다.문제도 많이 맞추고 공부도 되게 열심히 하고 술에도 관심 많고 이메일 보니까 이름도 헤네시더만! 하셨다. 좋은 점수를 많이 따낸 거 같아 좋았다.​ 다음은 중문대포 주상절리에 갔는데, 파도가 엄청 거세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주상절리에서 나와 금티지라는 만원 무더기 빈티지샵에 들렀다. 먼지가 많아서 목이 칼칼했다.​ 잠도 별로 못자고, 온천에서도 혹시나 잠들어서 늦을까봐 노곤함을 견뎌냈다보니 너무 피곤해서, 돌아오는 길에는 조수석에 앉았음에도 잠들어버렸다. 창성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애들 태워주기 전 제대에 잠시 들러 창성이랑 같이 짐을 숙소로 올렸다. 2차 이의제기 메일을 드려야 했던 터라 창성이가 배려해줘서 나는 먼저 숙소로 올라와 이의제기 메일을 썼고, 창성이는 애들 데려다주고 렌터카도 반납하고 왔다. 창성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26.07.15. (수) 블로그를 쓰는 지금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안그래도 긴 여정인데 시간도 흘렀으니.. 블로그 내용은 전적으로 나의 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만 이날은 이상하리만치 먹은 것 말곤 별로 적어둔 것이 없다. 양해 바랍니다.​해물짬뽕은 해물 가득한 것이 참 맛있었다.몰티져스 오랜만에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이시다 원주는 최고의 막걸리(여태 먹은 막걸리 중)였다.햅쌀 크림와플 역시 상술한 음식들과 매한가지로 맛있었다.​​​'26.07.16. (목) 새우장덮밥이 막 깔끔한 느낌은 아니라(마요네즈 듬뿍) 아쉬웠다. 카카오바이크 몇 년 만에 타봤는데 좋더라. 자전거 얼른 맞춰야지~ 270 버스 왠지 꼬름하더만 결국 제시간에 안 왔다. 다른 버스로 급히 갈아타서 겨우 지각을 면했다.​​호프분위기가 점점 거세지다 좀 죽는다.CG의 한계. 그치만 가속 없이 뛰는 것과 어색한 구조는 오히려 외계인과 인간의 차이를 부각시켰다.​황정민은 욕이 많았다. 근데 그래서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실제 황과도 같아보였다.정호연의 멘트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짠 느낌이었다. 상당히 어색했다. 머리긴 게 잘 어울렸다. 나랑 닮았다.​황정민의 이해하려는 태도동물을 건드리지 않는 외계인조인성을 아련히 쳐다보는 외계인. (살살 쳐서 조인성이 살아남았나? 살려준 듯해보였다.)를 필두로​함선이 침몰하며 외계인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이제 서로 싸우던 인간과 외계인이 이제 같은 입장이 됐다는 것⇒ 중과부적 결말인가 싶다.​ 후속작이 있을줄 알았으나 아니라는 평이 다수였다.+나홍진씨는 3부작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조인성은 항상 나올 때마다 죽는 역할을 맡는 거 같다.​​ 영화 관람 후 이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삼겹살/목살/쌈장/허브솔트/치즈(는 애들 거) 등등을 샀다.​ 연대 포구에 가서 2구짜리 부르스터에 한쪽엔 삼겹살/목살을 굽고 한쪽엔 너구리 라면을 끓여먹었다. 연대 포구에서 보는 노을이 제주도 노을 중 제일 예쁜 거 같다. 참 좋았다. 이후 낚시도 몇 번 했는데 물고기들이 너무 작아 찌를 못 삼켜 입질만 우다다 오고 정작 낚지는 못하였다. 아쉽~ 포인트에서 민장대를 던져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우릴 보고 가십거리로 삼고있었다. 초를 치는 말들에 욱하기도 했지만, 뭐 그들이 즐겁다면야 그정도는 봐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시선엔 이제 둔해지고 있다.​ 이상한 사거리에서 차가 막혀서 아으.. 넷이서 헤나팔 꺼내야 하나하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근데 보니 창-곽/채-구 의 조합이 각각 헤나의 위치가 왼팔 오른손 왼팔 오른손이라 전원이 창문 밖으로 딱 보이게 꺼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웃겼다. 토스페이 결제시 베라 파인트가 반값이라서 냉큼 사서 애들 숙소에서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우리의 모래방, 라스트 댄스인 윤종신-오르막길을 틀고 따라불렀다. 그렇게 우리의 추억은…. 생략​​​​'26.07.17. (금) 렌트카 반납 후 무지개렌트카에서부터 이호테우해변-동포구-도두항-사수항 → 다시 이호테우해변까지 10km 러닝을 뛰었다. 무지개 해안도로가 펼쳐진 게 보기 좋았다. 이호테우는 벌써 5번째(에귤타르트, 다같이, 에어팟 찾으러, 오늘 두 번) 방문이었다. 도두항에선 어떤 아이가(말을 못하는 듯 보였다.) 창성이를 자꾸 건드렸었다. 처음에는 우리 러닝 사이에 서서 같이 뛰다 가고, 다음은 어깨를 한 번 툭 치고가고, 다다음은 멀리서 앉아서 창성이한테 옷을 벗으라는 손짓을 하고, 다다다음은 창성이 겉옷을 한 번 위로 땡기고, 다다다다음은 달려와서 창성이를 안았다. 뭔가 신기하고 귀여우면서도 약간 찝찝했다. 사수항에서는 곽대유 제주 버킷리스트 단연코 1등인 해안 러닝 후 포구 다이빙을 했다. 사람도 없고 수심도 적당히 깊은데 바닥도 투명하니 잘 보이고 올라올 타이어도 있고 참 좋았다. 사수항 근처에 홀캐물이라는 용천수 야외탕이 있는데, 진짜 발이 너무 시렵고 물도 엄청 차가웠다. 산방산탄산 온천의 냉탕과 같은 느낌이라 창성이에게 말해줬다. 근처 지에스에서 2천원 내면 갈 수 있는데, 후후 2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사수항은 수위가 좀 높았던터라 창성이랑 놀려고 다시 이호테우 해변으로 돌아갔다. 이호테우에서 물장구/창성이에게 수영 알려주기를 진행했다. 이후 나와서 게토레이-고드름 조합으로 갈증을 달래고 해변에서 목걸이/팔찌용 조개를 주웠다. 근처 제주명한이네에서 옥돔구이-갈치조림 정식을 인당 19,000원씩 내고 먹었다. 옥돔은 반건조가 아니라 생을 튀긴 그런 일본 가정식 느낌의 기름기 좀 남아있는 구이였고, 갈치조림은 적당히 자글하고 적당히 칼칼한 게 딱 좋았어서 밥도 한 그릇 더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를 탔다. 버스정류장에 가기위해 현사마을을 관통해갔는데, 가는 길에 납작하게 밟힌 뱀도 보았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보니,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보니 어제 지나갔던 길이더라. 어제 차를 타고 지나갔던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또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어제의 우리가 겹쳐보였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스펙타클한 일이 있었다. 앞자리 중딩들이 브롤스타즈 중이었는데, 한 아이에게 어머니의 위치 파악 문자가 왔다. 근데 그친구는 그걸 무시한 채 계속 게임을 했고 결국 골을 넣었다! ‘브롤볼이었다‘ 근데 이놈의 닉네임이 음마 여서 엄마: 지금 어디니? •••&gt음마 골! 이 됐다뭔가 웃기고 어이 없어서 적어둔다. 피식거리다보니 어느새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창성이가 날 안 버리고 중간중간 깨워줬다. 환승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창성이가 여기 아트박스 - 그것도 파니니 카드가 있는- 있대서 폴짝폴짝 뛰었다. 알고보니 한 정거장 전이라 그냥 냅다 뛴 사람이 되었다. 쳇​ 집 도착 후 샤워하면서 아이싱을 다시 했다. 확실히 뭔가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 거 같아서 좋았다. 누워있으니 잠이 고물고물 와서 21시까지 자버렸다. 뒹굴거리다 23시 반에 짜파구리를 먹으러 나갔다. 근데 또 물 안 넣고 조리해서 초록색 연기가 매장 내를 가득 채웠다. 자욱한 연기는 사람들의 호흡기를 자극했고 그런 사람들의 목젖초리에 얼른 매장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으셨다. 기분이 싹 가라앉고 다 포기하고 싶은 psychosis가 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낮잠을 자기도 했고 걱정되는 마음에 밤잠을 설칠줄 알았지만 되게 잘잤다. ​​​​​'26.07.18. (토) 일찍 일어나 씻고 홀리모터스 블로그를 썼다. 20분만 더 있었다면 업로드까지 할 수 있겠으나 택시팟 시간이 다 되어 그냥 택시타러 나갔다. 직전 캔 와인(까베르네 소비뇽)을 먹었는데 그게 또 크게 한 몫한 거 같다. 도착해보니 나 빼고 다 여성분이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택시가 도착했고, 타보니 쾌적한 내부와 에스파파-참 다행이야가 틀려있어서 좋았다. 만장굴 가는 길에 화단을 밟고 올라간 차가 렉카로도 안 빠져 포크레인 같은 걸로 들어올려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때 사람의 목숨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덜덜 렌트를 한 듯한 3명의 학생이 옆 화단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이 상당히 폭력적이었다. 여튼, 만장굴 내부는 웅장했다. 좁았다 넓어졌다 하는 길이 신기했다. 분명 내부 습도가 94퍼랬는데 나오니까 더 습했다. 후…​ 인사 후 택시를 타고 우도로 향했다. 성산항까지 최대한 빨리 가달라고 했고, 거진 평균 시속 100km에 육박할 정도로 달려주셨다. 내려서 티켓을 끊었는데, 성산항은 14:00가 없길래 오 다행이다 싶었다. 일찍 왔어도 기다려야 했던 것. 티켓 받으시는 분의 성격이 참 기깔났다. 못~돼가지고 진짜 화났지만 화내면 승차 거부할까봐 참았다. 내려선 전기바이크 종일권을 빌렸다. 타기 전엔 8,000원이래놓고 막상 빌리니까 만원이란다. 현금만 받는다고 또 뭐 리더기가 젖었다?는둥 핑계를 대는데 진짜 웃겨죽을 뻔 했다. 웃겨서 그냥 봐줬다. 만원짜리라 그런가 섬소나이에 시간에 맞춰 잘 도착했다. 짜장면이 유명한 마라도와는 상반되게 우도는 짬뽕이 유명하다고 했기에, 대표 메뉴인 백짬뽕을 시켰다. 엄청 맛있었다. 옆에 있던 빈티지샵에선 목걸이를 샀다. 앞에 반다나가 달린 예쁜 옷이 엄청 싸게 팔고 있었는데, 쓰읍.. 하다 안 샀다. 몇 번 안 입을 거 같았기 때문. 우도땅콩막걸리주조장도 들렀고, 산호해수욕장도 들러서 산호 몇개 주웠다. 좋았다.​ 아슬아슬 5분 남기고 배를 탔기에 생각보다 성산일출봉-김녕물길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무슨 15분 만에 성산일출봉 정상을 정복했다. 땀이 너무 흘러서 셔츠를 벗고 나시만 입고 다닐 뻔 했다. 정상에서 기념 셀카를 찍고 있는데 뒤에 앉아계시던 외국인 누나 두 분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찍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족해야 하는데 또 못참고 가로세로 둘다 부탁드렸다. 남이 찍어주는 사진은 집 가서 확인하자는 신념에 맞게 폰 받자마자 주머니에 넣었고 아주 멋진 목소리로 Have a nice day. 라고 말씀드렸다. 아주 뿌듯하게 하산했다. 내려와선 한라봉 슬러쉬를 마셨다. 갈증 해소엔 한라봉이 제격​ 김녕바닷길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대기시간? 이 15분 걸려 약간 시간이 애매하게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성산일출봉 천천히 볼걸….엥 201버스 왔네 타야지의 과정을 거쳤다. 그렇게 바로 온 버스를 바로 탄 결과: 청굴물과 김녕바닷길 전부 관광 성공! 김녕바닷길 초입에 어떤 분이 미끄러져서 머리를 다치셨는지 구급대원이 오셔서 목 깁스를 하고 계셨다. 덕분에 경각심이 생겨 조심히 다녀올 수 있었다. ​ 규연이형 창성이랑 제주 바다 한상에서 회를 먹었다. 쫄깃쫄깃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갈증이 쌓이고 쌓여 앉자마자 10분 만에 맥주 2병을 비웠다. 9시 반 막차 타야해서 형/창성이 데려다 줬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한라봉 아파트인지 토마토 아파트인지 논쟁도 잠시 했다. 홀로 숙소로 돌아와 -창성이는 규연이형 숙소에서 자고 온다고 했다.- 제주대 정문 부근 노래방에서 쏜애플 신곡을 부르고 카카오바이크 타고 기숙사 앞으로 와 이천 햅쌀 비락식혜 한 캔하고 들어왔다. 씻고 홀리 모터스 영화 감상평~고찰을 마무리했다.​​​​'26.07.19. (일) 명일이 기말고사라 공부하려고 나왔다. 카페가기 전 밥을 먹으려니 일요일이라 그런가 연 식당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고피자를 먹었다. 편의점 알바생이 상당히 예쁘셨다. 다먹고 아폴로를 사서 흡입을 좀 하다가 에이바우트 카페로 갔다. 내용 정리는 언제해도 재밌는 거 같다. 머리 속에 집어넣는 그 추상적 행위를 물질적으로 하는 느낌. 물론 소유의 느낌도 물씬 난다. 저녁으론 어향가지제육을 먹었다. 반찬이 떨어져서 계란후라이도 하나 해주셨다. 오히려 좋았다.창성이가 말한 파니니 카드가 계속 아른거려 결국 오픈채팅방에 대리구매톡을 올렸고, 이윽고 받아낼 수 있었다. 나온 카드들이 다 바르샤 -하필 이재응이 좋아하는- 카드라서 아쉬웠는데, 추후에 알고보니 아스날 선수가 원래 적은 팩이었다. 아스날 선수 나오라고 온갖 짓을 다했는데, 쌩쇼였다는 사실에 무척 허탈했다.​​​'26.07.20. (월) 기말고사를 쳤다. 오가네 가서 흑돼지 두루치기와 막걸리를 마셨다. 밥도 볶아먹고 나오면서 커피를 뽑아마셨는데 주방에 계시던 사장님께서 커피에 얼음을 넣어주셨다. 맛있었다. 내일 관리사무소 시간보다 일찍 나서야 해서 기숙사에서 대부분의 짐을 정리했다. 뭔가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짐을 얼추 정리하고 관리사무소에서 퇴사 신청을 했다. 애들 만날 겸 동문시장에 가려고 정문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김밥 포장을 안 한 게 생각나 다시 후문에 다녀왔다. 이윽고 탄 버스에서는 칠칠 맞게 김밥을 놓쳐서 데구르르르르ㅡ 데고르쥬망을 했다. OTL 자세를 집 밖에서 난생 처음 취했다.​제주 시내에 도착해선, 클래식 문구사라는 곳에서 문구류들을 구경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도 그림 도장이 세일하고 있던데, 살까하다 참았다. 지나가다 팔복만두가 보여 마지막으로 표고버섯찐빵을 포장할까하다 참고 그 돈으로 파니니 카드 7장약 14,000원을 투자했다. ​ 동문시장에서 3맛 만두, 돼지고기밥?, 딱새우회, 광어참돔회(리뷰이벤트로 갈치회도 받았다.)를 샀다. 광어참돔회 리뷰로 갈치도 받았는데, 원래 갈치회 고르면 묵은지는 못 받지만 나의 갈망의 눈을 통해 공짜로 얻어낼 수 있었다. 애들 숙소에서 한라산 플라스크도 마시고, 동문시장에서 산 가파도 청보리 막걸리도 마시고 와인도 마셨다. 후후 참 맛있었다. ​ 버스를 타고 제대 정문으로 와 노래방에 가서 그동안 렌트카에서 들었던 노래들을 하나씩 불렀다. 좋더라~애들 짐이 많아 몇개 들어준다하고 받아왔는데, 그러다보니 킥보드 타기가 애매해서 창성이 뒤에 텐덤했다. 위험천만 음주 킥보드… 마지막 날이니 낭만으로 받아주길 바란다. 지에스 앞에 주차 후 마지막으로 이천햅쌀 비락식혜도 한 캔 마셨다.​​​​​족 적'26.07.21. (화) 그렇게 장장 3주하고도 3일이나 걸린 우리의 제주도 여행이 끝이 났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이번 여정 역시 중반까지는 시간이 되게 천천히 흐르다가도 중후반에 급격히 깎여나가 시원섭섭한 여운을 잔뜩 느끼게 만들더라​ 장기간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뒤 재지 않고 순간순간 집중하며 여유를 즐겼고, 몹시 탄 피부는 이를 방증해주었다.​ 앞으로 또 언제 이런 여행을 다닐련지.이번 여정은 올해를 넘어 대학생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도 강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끝.​​​​​​앨범 · 1987년 · 15곡앨범 · 2012년 · 106곡 앨범 · 2016년 · 26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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